따뜻한 감성의 에세이 한권을 소개합니다.




저는 매그넘에서부터 네셔널지오그래픽, 그 흔한 맥심까지 사진에 대한 편식은 가지고 있지도 않고 또 그러려고 하지도 않습니다만,


그래도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소소한 일상의 에세이들을 참 좋아합니다.

인간의 내면을 탐구 해야하고 사진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 해석에 대한 스트레스도 없고

그저 담담히 있는 그대로를 보고 느끼는 것 자체로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.

소개해 드리는 이 사진집도 그러한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기록들로 채워져 있습니다.


2011년 가을 일본에서 출판되어 7만부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하고


우리나라에서도 출판되어 큰 인기를 얻은 '미사오와 후쿠마루(みさおとふくまる) 라는 에세이 사진집입니다.






'미사오와 후쿠마루(みさおとふくまる)’ 



미사오 할머니와 후쿠마루라는 고양이의 일상을 할머니의 손녀인 

'이하라 미요코(伊原 美代子-1981年生)에 의해 담겨져 2011년 발간되었습니다.

2013년에는 미사오와 후쿠마루의 이전 이야기를 담은 '미사오와 후쿠마루, 안녕' 이라는 속편도 발간되었습니다.

그리고 현재까지도 미사오 할머니와 고양이 후쿠마루의 일상은 이하라 미요코에 의해 계속해서 담겨지고 있습니다.

그 지역에서는 미사오와 후쿠마루에 대한 조그마한 축제도 열리고 하는 모양입니다.

일본이라는 나라의 고유한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재밌는 부분이기도 합니다. ^^

그리고 이 '미사오와 후쿠마루' 는 이하라 미요코의 데뷔작이기도 합니다.



사진집이 발간되기 12년전부터 미사오 할머니의 손녀는 할머니의 살아있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촬영을 하기 시작합니다.

그런 어느날, 집 헛간에서 고양이 한마리를 만나게 됩니다.

그리고 할머니는 '복신이 와서 모두가 둥글게 하고 가시라' 는 할머니의 소망을 담아 고양이에게 '후쿠마루' 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.

87세가 넘어 (현재는 90세가 훌쩍 넘으셨겠네요. ^^) 이제는 귀가 완전히 멀어버렸고

선천적으로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오드아이를 가진 후쿠마루는 닳은듯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아갑니다.























대표이미지






이 사진집에는 특별한 주석도 없고 그 흔한 작가의 말도 없습니다.

조용히 그들의 일상을 그대로 독자들 스스로가 판단할 수 있도록 어떠한 이야기도 들려주지 않습니다.

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우리의 일상도 순간순간 반짝이는 아름다움이 숨어 있고

그 아름다움을 담으려는 노력들이 고스란히 사진에 스며들어 있습니다.

그리고 또한 이 사진집의 다큐멘터리적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을 어떻게 해야만

예쁘고 아름답게 연출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보여주는 귀감이 되는 것 같아 저에게는 매우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.

개인적으로도 제 사진에 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.

일상의 아름다움을 언제냐고 묻는 제 질문에 '언제나' 라고 작가는 대답한 것 같았습니다. ^^





이하라 미요코(伊原 美代子)의 개인 블로그 - http://blog.livedoor.jp/whitemanekicat

(지속적인 업데이트는 현재는 없는 것 같습니다 ^^)


이하라 미요코(伊原 美代子)의 웹 사이트 - http://whitemanekicat.p1.bindsite.jp/profile.html

(미사오와 후쿠마루에 대한 컬러 사진과 또한 흑백의 작업 사진도 볼 수 있고

그녀의 개인 사진도 일부 보실 수 있습니다)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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